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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팁

이문세 옛사랑을 들으며

by 달팽이는 작가가 되고 싶지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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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출장을 갈 일이 생겨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다. 워낙에 정신없이 일에 채여 멍하니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어딘가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그 익숙한 멜로디는 바로 이문세의 옛사랑이었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 보네


멜로디가 귓가에 흘러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을 꽝꽝 매우고 있던 업무들을 새까맣게 잊어버리며 옛사랑의 가사를 되뇌이고 있었다.

분명히 사람들이 모인 회사 건물 이건만 지나치는 사람들은 단지 풍경에 불과할뿐, 차가운 한대의 컴퓨터와 업무용 전화기, 핸드폰과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사람다운 따뜻한 가슴은 사라져가고 내가 사람이라는 자각마져 사라질 쯤 들려오는 이문세의 옛사랑은 내가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었구나를 깨닿게 해주었다.

나는 분명 이문세 세대가 아닌데 왜이리 가사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고, 이문세 노래를 즐겨들으시던 젊은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모를 일이다.

옛사랑은 사랑 노래다. 그렇지만 단순히 사랑 노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랑 노래를 들으며 옛날 어머니 품이 생각날리가 없지 않은가.

노래 한 소절을 들으며 안구건조증인줄 알았던 눈가에 미약한 습기가 들어차고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가슴이 뛴다.

오랜만에 촉촉한 마음을 만들어준 가수 이문세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오늘도 내가 살아있음을 되뇌인다. 집에 가는 길에 옛사랑과 광화문연가를 들으며 한껏 촉촉해 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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